미군기지 조사 가능성 시사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각) ‘한반도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규정한 베이징 6자회담 공동성명 문구와 관련해, 북한 뿐 아니라 남한내 핵사찰 여부에 대해 “그것도 논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혀, 남한내 핵사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국무부의 이런 태도는 남한내 핵사찰, 특히 북한이 요구하는 남한내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사찰을 미국이 받아들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합의문에 따라 사찰관들이 남한에 들어와 핵프로그램이 있는지 여부를 사찰하도록 허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검증방식에 관한 논의의 일부분이 될 것으로 본다. 6자회담에서 논의할 대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미국의) 커다란 양보 같다’는 추가질문에 “나는 어떤 결과를 예단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6자회담에서) 논의대상이 된다면 문제가 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남한내 핵사찰 범위에 관해선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주한미군의 핵무기 반입 가능성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점에 비춰보면, 그의 발언은 남한내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핵사찰까지 미국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매코맥 대변인은 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평양방문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힐의 유일한 여행계획은 11월 베이징 방문이다. 6자회담과 관련한 힐의 일정이 추가되면 알려주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