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주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 로비에 1970∼80년대 한국에서 유행했던 ‘추억의 만화방’이 문을 열어 화제다.
‘유답(UW) 만화방’이란 간판을 내건 이 만화방의 서가에는 이현세·허영만·박봉성·고행석·황미나 등 과거 만화계를 주름잡았던 인기 작가들의 작품들이 채워져있다.
또 만화방에 구식 난로와 흑백 TV도 설치됐으며, 난로 위에 도시락, 양은냄비, ‘뽀빠이’ 등 옛날 과자까지 전시돼 추억을 되살렸다.
이 만화방은 워싱턴대학 한국학도서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만화축제 ‘K-만화: 종이에서 스크린까지’ 행사의 하나로 문을 연 것이다.
40대 이상 한인들에게는 추억을, 만화방을 경험하지 못한 이민 1.5∼2세들과 현지인들에게는 한국 만화문화를 알리려는 것이다.
만화방 개장에는 이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과 교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나섰다. 오은지(조경학과 4년) 씨를 팀장으로 한 제작팀은 인터넷 등을 뒤져 1970∼80년대 만화방을 그대로 재현했다.
당시 만화방에 붙어 있던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 등 각종 만화책의 표지와 광고물 등을 프린트하고 추억의 과자는 한국에서 주문했다. 구식 난로와 흑백 TV는 인터넷 중고매매 사이트를 통해 구입했다.
이효경 한국학도서관 사서는 “만화방에는 당시 한국 만화 캐릭터 등을 직접 그려 넣었고, 만화가 윤태호 씨도 직접 ‘미생’ 캐릭터 등을 그려줬다”면서 “벽면에는 낙서 공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만화축제에는 지난해 TV 드라마로 방영된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참석해 특강을 하고 한인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팬 사인회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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