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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텍사스 사단’ 권력 점점 세진다

등록 2005-10-04 19:35수정 2005-10-04 19:35

부시의 ‘텍사스 사단’ 핵심들
부시의 ‘텍사스 사단’ 핵심들
마이어스 연방대법관 지명 세력·더이 갈수록 키워 “충성도로 인물 등용” 비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이너서클(실세그룹)인 ‘텍사스 사단’의 권력이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예상을 뛰어넘어 백악관 법률고문 해리엇 마이어스를 연방대법관에 지명했다. 마이어스는 텍사스에서 부시의 개인변호사를 지냈다는 것 외엔 워싱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가뜩이나 정치적 위기에 몰린 부시가 마이어스를 대법관에 지명한 것은, ‘텍사스 사단’에 대한 그의 신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시가 이들을 좋아하는 건 누구보다 충성스럽고 자신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텍사스 출신의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마크 매키넌은 “그들(텍사스 사단)은 대통령의 근위병들”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사단’의 일원인 알폰소 잭슨 주택장관은 지난해 대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지역 출신보다 대통령을 잘 알기 때문에 솔직한 조언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는 이들과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듯하다. 그는 1기 때 돈 에번스 당시 상무장관의 버지니아 매클린 집에 가끔 찾아가 부부 동반 식사를 하곤 했다. 또 칼 로브 부비서실장 집에서 식사를 하곤 “음식도 좋고 우리의 우정도 좋다. 여긴 내가 맘 편히 쉴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라고 말했다고 탐사작가 로널드 케슬러는 전했다.

알폰소 잭슨 주택장관이 업무로 백악관을 방문하면 부시는 그를 집무실로 따로 불러 대화를 한다. ‘텍사스 사단’은 부시와 별도의 사적인 채널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언론과 민주당에선 “부시가 개인 능력보다는 충성심과 친밀도로 사람을 고른다. 이것이 최근 정치적 위기의 핵심요인 중 하나”라고 비판한다.

‘텍사스 사단’은 자기들끼리 자리를 주고받는 경우도 많다. 1기 때의 로드 페이지 교육장관이 사퇴하자 2기에선 마거릿 스펠링 백악관 국내정책보좌관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백악관 법률고문 역시 알베르토 곤살레스(현 법무장관), 해리엇 마이어스(대법관 지명자)로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 사단’의 맏형 격인 칼 로브는 1기 때 대통령 고문을 지내다 2기에선 부비서실장으로 활동영역이 좀더 공식화했다. 그러자 공보국장이던 댄 바틀렛이 고문으로 승진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과 마크 매클렐런 의료보험 책임자는 형제가 함께 이너서클에 속해 있다.

잘 드러나진 않지만 외교 부문도 ‘텍사스 사단’이 주목받는 분야다. 캐런 휴즈는 직급이 차관이지만, 이너서클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는 미국의 대외적 이미지 개선이란 특명을 띠고 국무부에 파견됐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대사도 텍사스 사단이 꿰차고 있다.


군에선 고든 잉글랜드 해군장관이 ‘텍사스 사단’으로 꼽힌다. 그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그만두면 가장 유력한 장관 후보로 꼽힌다. 켄 멜먼 공화당 전국위 의장은 2000년 대선을 앞두고 부시 캠프에 합류해 이너서클에 진입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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