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SM-3 미사일의 요격 시험 때 나온 장면으로, 적이 레이더와 센서를 교란하기 위해 미사일을 의도적으로 조각이 나게 해 기만탄을 만든 모습.
북한 미사일 방어 어려운 사드
기만탄(Decoys)은 유인하는 물건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나온 말이다. 군사용어에서는 상대방을 속이려는 의도로 만들어져 배치되는 것을 뜻한다.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미사일 내부에 실제 탄두와 비슷한 모양의 기만탄들을 실어 보낼 수 있으며, 공중에서 의도적으로 미사일 몸체를 파괴해 조각을 내는 방식 등으로도 기만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조각이 실제 탄두와 모양이 비슷하다면 레이더와 적외선 센서가 오인할 수 있다. 레이더는 물체의 크기와 목표물에서 반사되는 신호의 파장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요격미사일에 장착되는 적외선 센서는 물체의 밝기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실제 탄두와 기만탄을 식별하지만, 이런 방식은 물체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근본적 한계를 갖고 있다.
미사일방어 옹호론자들은 연구개발에 더 투자하면 기만탄을 식별해내는 방법을 고안해 낼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포스톨 교수는 “존재하지 않는 물리 현상을 개발하려는 연구는 아무것도 생산해낼 수 없다”며 “레이더와 적외선 센서는 우주상 물체의 외부적 특성만 관찰하며, 그 외부적 특성도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게 불가능하도록 쉽게 조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만탄을 활용하는 미사일은 실제 탄두를 여러 개 장착해 별도의 목표를 향하게 하는 ‘다탄두 미사일’(MIRV)과는 다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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