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파마나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오바마 “미래 향한 역사적 발걸음, 의회 경제제재 해제해달라”
카스트로 “쿠바, 미국과 외교 재구축, 7월20일 대사관 재개설”
카스트로 “쿠바, 미국과 외교 재구축, 7월20일 대사관 재개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정상화한다고 공식으로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양국이 대사관 재개설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양국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이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 혁명을 이유로 1961년 1월3일 쿠바와 단교한 이래 54년 5개월여 만에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외교관계를 정식으로 복원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전격으로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지 6개월여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대사관 재개설 등 양국 국교 정상화에 대해 “미국이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래를 향한 역사적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대사관 재개설 시기는 올 여름이라며, 이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쿠바를 방문해 성조기를 미 대사관에 게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것은 미국 외교관들이 쿠바 정부관리와 시민사회 지도자, 일반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 쿠바 국영TV에 나와 대사관 재개설 시점은 이르면 7월20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쿠바는 미국과 외교관계를 재구축하기로 결정했으며 2015년 7월20일 양국에 영구적인 외교시설을 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이 TV는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오전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미국 이익대표부 제프리 드로렌티스 대표를 통해 양국 간 대사관 재개설 등 국교 정상화를 제안하는 내용의 서한을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미 의회에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공식으로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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