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 3시간40분동안 거래중단
FBI “사이버 공격 징후 발견 못해”
어노니머스 “월가에 나쁜날…” 트윗
해커 조직 개입 가능성도 제기
FBI “사이버 공격 징후 발견 못해”
어노니머스 “월가에 나쁜날…” 트윗
해커 조직 개입 가능성도 제기
8일 오전 미국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 그리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컴퓨터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다. 미국 수사당국의 초기 조사결과, 해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날 3곳이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시스템이 다운됨에 따라 해킹 공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개장 직후 다운돼 무려 3시간38분 동안이나 거래가 중단됐다. 기술적 문제로 거래 중단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는 최근 수십년래 가장 오랜 시간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는 나스닥 등 다른 거래소가 11곳이 존재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들은 이들 다른 거래소에서 거래가 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쪽은 “내부 기술적 문제로 주식 거래를 일시 정지했다”며 “해킹은 아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 의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사이버 공격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승객들의 체크인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항공사는 약 2시간 동안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시켜 61편이 취소되고 1162편이 지연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 초에도 컴퓨터 이상으로 40여분간 여객기 이륙이 일시 중단된 적이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이날 낮시간에 약 1시간 동안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이 신문사는 “원인을 조사중”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전날 저녁 트위터에 ‘월스트리트에 내일은 나쁜 날이 될지 모르겠다…우리는 희망할 뿐’이라는 글을 남겨 이 조직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대형 기관 및 기업의 컴퓨터 이상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 쪽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기술적인 것이라고 말하지만 거대 조직들이 기계 오작동이나 사이버 공격에 얼마나 쉽게 노출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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