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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심술궂고 비정했던 아버지가 ‘강한 여성’으로 키웠다”

등록 2015-07-20 18:34수정 2015-07-20 21:26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의 선친 ‘휴 로댐’
‘뉴욕타임스’ 성장기 일화 보도
치약 뚜껑을 제대로 닫아놓지 않으면 아버지는 한겨울에도 창 밖으로 치약을 휙 던져 버렸다. 소녀는 밖으로 뛰어나가 눈 덮인 풀밭을 뒤져 치약을 찾아온 뒤 뚜껑을 다시 닫아 놓아야 했다. 수학 성적이 나쁘면 아버지는 새벽에라도 깨워 구구단을 외우게 했다. 어쩌다 에이(A)를 받아와도 칭찬은커녕 이렇게 말했다. “시험이 아주 쉬웠나 보네.” 다름 아닌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어릴 적 이야기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각) 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아버지 휴 로댐은 엄하기 짝이 없고 공격적인 인물이었다고 소개했다.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영국 이민자와 탄광 광원의 딸 사이에 태어난 로댐은 흑인, 가톨릭 신자는 물론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이라면 무조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부인과 자식들에게도 비정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고, 때론 심하다 싶을 정도로 하나뿐인 딸과 두 아들을 체벌하기도 했다.

키가 190㎝에 가깝고 몸무게도 100㎏이 넘는 거구였던 그는 종종 식사 자리에서 부인을 나무라곤 했으며, 아이들이 용돈을 달라고 하면 “내가 너희를 먹여 살리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의 전기작가인 칼 번스틴은 “모든 것이 ‘아빠가 제일 잘 안다’는 식이었다”며 “휴 로댐의 심술궂은 성격, 대인기피 성향 때문에 로댐 가족은 이웃으로부터 소외된 채 지내야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딸에게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남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여자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1975년 하나뿐인 딸이 가난한 청년 빌 클린턴과 결혼하려 할 땐 딸을 내주기 주저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랬던 아버지는 클린턴 전 장관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취임 선서를 한 뒤 얼마 되지 않아 93년 8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혹독한 훈련은 클린턴 전 장관이 각종 정치적 싸움에서 견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지인들은 믿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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