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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여성용 비아그라’ 10월부터 판다

등록 2015-08-19 20:16수정 2015-08-19 22:23

FDA, 두차례 거부뒤 ‘애드이’ 승인
미약한 효과·부작용·남용 우려도
술마실때 먹으면 졸도 위험 높여
여성용 비아그라로 불리는 여성의 성욕 감퇴 치료 약품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여성의 성욕 감퇴·부재를 치료하는 약인 ‘스프라우트 제약’의 ‘애드이·’(Addyi)
여성의 성욕 감퇴·부재를 치료하는 약인 ‘스프라우트 제약’의 ‘애드이·’(Addyi)
미국 식품의약국은 18일 여성의 성욕 감퇴·부재를 치료하는 약인 ‘스프라우트 제약’의 ‘애드이·’(Addyi)의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약은 발기 등 남성의 성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비아그라 등과는 달리 여성의 성적 욕구와 관련된 증상에 대처하는 약품이다. 여성의 성적 욕구와 관련한 약품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드이의 승인을 추진해온 쪽은 그동안 식품의약국이 성 차별적 인식을 가지고 이 약의 승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해 왔다. 이들은 남성에게 유용한 성 기능 치료제가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여성 성생활 증진 약품은 오랜 숙원이었다고 이번 승인을 환영했다. 전미소비자연맹의 샐리 그린버그 이사는 “여성의 성 건강을 위한 최대의 업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약의 승인을 반대한 쪽은 애드이 승인 추진론자들이 여성운동에 영합해 식품의약국에 압력을 넣어 약품 규제 시스템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애드이의 효과도 불투명한데다, 저혈압·졸도·구토·어지러움·졸림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식품의약국의 외부 자문위원회는 지난 6월 18 대 6으로 이 약의 승인을 권고하며, 과용을 막고 위험을 제한하는 조처들을 강구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애드이는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승인을 거부당한 바 있다. 당시 식품의약국은 그 이유로 미약한 효과와 부작용을 들었다. 한 실험에서, 이 약을 복용한 여성들은 한 달에 평균 4.4 차례의 만족스런 성적 경험을 했다. 위약을 먹은 여성은 3.7 차례였고, 복용 전에는 2.7차례였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약 10%가 성적욕구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라우트 제약사 쪽은 이 약의 판매를 오는 10월17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약의 남용을 막기 위해 18개월 동안 라디오나 텔레비전 광고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약의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슷한 값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아그라의 한달 복용 가격은 약 400달러다. 애드이는 술을 먹는 여성들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 술과 함께 이 약을 먹으면 졸도의 위험성을 높인다.

다양한 여성단체 및 건강단체들은 ‘이븐 더 스코어’라는 단체를 결성해 이 약의 승인 운동을 벌여왔다. 이 단체는 제약사인 스프라우트의 자금 지원을 일부 받고 있어, 이 운동의 배후와 목적에 상업적 동기가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여성의 성욕 감퇴 치료제는 10년 전 플록터갬블이나 베링거잉겔하임 등이 남성 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패치로 개발했다. 그러나 식품의약국이 승인을 거부하자, 제약사들은 이 약을 포기했다. 이후 스프라우트 제약를 설립한 신디 화이트헤드가 플리반세린이라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약을 개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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