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여론조사, 트럼프와 불과 6%p차
공화 유권자들, 트럼프쪽 결집에다
‘이메일 논란’ 확산 탓 호감도 급감
공화 유권자들, 트럼프쪽 결집에다
‘이메일 논란’ 확산 탓 호감도 급감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안팎으로 쫓기고 있다. 공화당 쪽에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턱밑까지 추격했고, 민주당 내부에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갈수록 격차를 좁히며 압박하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인 오아르시(ORC)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벌여 19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각각의 지지율은 51% 대 45%로, 차이가 6%포인트에 지나지 않았다. 한달 전 격차가 16%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숨에 간격이 크게 좁혀진 것이다. <시엔엔>은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트럼프 쪽으로 결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국무장관 재임 때의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이 계속 확산되면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도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에 대한 비호감도는 53%로, 호감도(44%)를 앞질렀다. 방송은 200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부정적 수치라고 전했다.
백악관으로 가는 1차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 경선 관련 여론조사도 클린턴 전 장관한테 썩 유쾌하지는 않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그에 대한 지지율은 47%로, 한달 전에 비해 무려 9%포인트나 떨어졌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엔엔>은 설명했다.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은 전달에 비해 10%포인트나 오른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아직 공식 출마를 결정하지 않은 조 바이든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14%였다. 방송은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지지표가 샌더스 의원보다는 클린턴 전 장관 쪽으로 쏠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1001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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