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아웃사이더들의 질주에 가속도가 붙었다.
공화당에서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 이어 흑인 신경외과 의사인 벤 카슨이 지지율을 급격히 높여,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인기가 하락하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도가 갈수록 높아져, 일부 경선 지역에서는 클린턴을 앞서고 있다.
<뉴욕 타임스>와 <시비에스>(CBS) 방송이 지난 9~13일 공동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벤 카슨은 23%를 얻어 선두인 도널드 트럼프(지지도 27%)를 바짝 추격했다. 카슨의 지지율은 지난 8월 조사 때의 6%에서 무려 4배 가까이 폭등했다. 트럼프도 24%에서 27%로 지지율을 올렸으나 상승세는 둔화됐다.
공화당에서 가장 주류적인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13%에서 6%로 추락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10%에서 2%로 곤두박질쳤다. 이밖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랜드 폴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보비 진덜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기성 정치인들은 모두 지지도가 하락했다. 공화당 경선 후보 중 지지도가 의미있게 상승한 이들은 카슨, 트럼프 외에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 최고경영자(0%→4%)로, 모두 정치인 출신이 아니다.
공화당
부시·워커 등 기성 정치인 하락
트럼프 선전 예상보다 오래 지속
흑인 신경외과 의사 카슨도 돌풍 민주당
샌더스 지지도 연일 상승
클린턴은 여성들도 등돌려
출마안한 바이든 인기 ‘복병’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지난 8월의 17%에서 27%로 지지율을 높였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58%에서 47%로 하락했다. 특히 몬머스대학이 뉴햄프셔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의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43%의 지지를 받은 샌더스가 36%의 클린턴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샌더스 지지도는 지난번 조사에 비해 7%포인트 올랐다. 뉴햄프셔는 내년 2월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주요한 지역이다. 13일 공개된 <시비에스> 여론조사 결과, 샌더스는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에서도 44%를 얻어, 33%의 클린턴을 크게 앞섰다. 9월 <뉴욕 타임스>와 <시비에스>의 공동 조사에서 가장 의미있는 결과를 얻은 이는 카슨이다. 트럼프에 비해 절제된 보수적 의견과 정책으로 공화당 내 고학력층의 지지를 단숨에 결집시켰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전통적 정치인에 대한 선호는 9%에 그친 반면, 기업이나 민간 분야 출신의 후보 선호는 48%에 달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트럼프 등 공화당 아웃사이더들의 선전은 애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고, 이들이 후보가 될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프라이머리와 코커스에 참가할 공화당 지지자들의 39%가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최선의 후보라고 답변했다. 지난 8월 <시비에스> 조사에서는 이 답변이 26%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를 공화당의 지도자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5%에 그쳤다.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젭 부시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답한 사람은 11%에 그쳤다. 이는 지난 8월의 23%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부시는 자신이 주지사를 지내는 등 텃밭인 플로리다주의 프라이머리 여론조사에서도 13%로 3위에 그쳤다. 클린턴은 민주·공화 양당 모두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여전히 인정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들의 지지도가 급격히 빠지고 있어 적신호는 더 뚜렷해졌다. 민주당 성향 여성들의 클린턴 지지도는 지난 8월 61%에서 54%로 떨어졌다. 남성도 53%에서 39%로 크게 떨어졌다. 힐러리의 지지도가 잠식되면서, 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에 대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원 10명 중 6명은 바이든의 출마를 원한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지지도가 8월의 11%에서 15%로 올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미국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부시·워커 등 기성 정치인 하락
트럼프 선전 예상보다 오래 지속
흑인 신경외과 의사 카슨도 돌풍 민주당
샌더스 지지도 연일 상승
클린턴은 여성들도 등돌려
출마안한 바이든 인기 ‘복병’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지난 8월의 17%에서 27%로 지지율을 높였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58%에서 47%로 하락했다. 특히 몬머스대학이 뉴햄프셔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의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43%의 지지를 받은 샌더스가 36%의 클린턴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샌더스 지지도는 지난번 조사에 비해 7%포인트 올랐다. 뉴햄프셔는 내년 2월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주요한 지역이다. 13일 공개된 <시비에스> 여론조사 결과, 샌더스는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에서도 44%를 얻어, 33%의 클린턴을 크게 앞섰다. 9월 <뉴욕 타임스>와 <시비에스>의 공동 조사에서 가장 의미있는 결과를 얻은 이는 카슨이다. 트럼프에 비해 절제된 보수적 의견과 정책으로 공화당 내 고학력층의 지지를 단숨에 결집시켰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전통적 정치인에 대한 선호는 9%에 그친 반면, 기업이나 민간 분야 출신의 후보 선호는 48%에 달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트럼프 등 공화당 아웃사이더들의 선전은 애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고, 이들이 후보가 될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프라이머리와 코커스에 참가할 공화당 지지자들의 39%가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최선의 후보라고 답변했다. 지난 8월 <시비에스> 조사에서는 이 답변이 26%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를 공화당의 지도자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5%에 그쳤다.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젭 부시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답한 사람은 11%에 그쳤다. 이는 지난 8월의 23%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부시는 자신이 주지사를 지내는 등 텃밭인 플로리다주의 프라이머리 여론조사에서도 13%로 3위에 그쳤다. 클린턴은 민주·공화 양당 모두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여전히 인정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들의 지지도가 급격히 빠지고 있어 적신호는 더 뚜렷해졌다. 민주당 성향 여성들의 클린턴 지지도는 지난 8월 61%에서 54%로 떨어졌다. 남성도 53%에서 39%로 크게 떨어졌다. 힐러리의 지지도가 잠식되면서, 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에 대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원 10명 중 6명은 바이든의 출마를 원한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지지도가 8월의 11%에서 15%로 올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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