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아웃사이더들의 반란…미국 대선판 ‘요동’

등록 2015-09-16 20:13수정 2015-09-16 22:35

2016년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아웃사이더들의 질주에 가속도가 붙었다.

공화당에서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 이어 흑인 신경외과 의사인 벤 카슨이 지지율을 급격히 높여,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인기가 하락하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도가 갈수록 높아져, 일부 경선 지역에서는 클린턴을 앞서고 있다.

<뉴욕 타임스>와 <시비에스>(CBS) 방송이 지난 9~13일 공동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벤 카슨은 23%를 얻어 선두인 도널드 트럼프(지지도 27%)를 바짝 추격했다. 카슨의 지지율은 지난 8월 조사 때의 6%에서 무려 4배 가까이 폭등했다. 트럼프도 24%에서 27%로 지지율을 올렸으나 상승세는 둔화됐다.

공화당에서 가장 주류적인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13%에서 6%로 추락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10%에서 2%로 곤두박질쳤다. 이밖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랜드 폴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보비 진덜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기성 정치인들은 모두 지지도가 하락했다. 공화당 경선 후보 중 지지도가 의미있게 상승한 이들은 카슨, 트럼프 외에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 최고경영자(0%→4%)로, 모두 정치인 출신이 아니다.

미국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미국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공화당
부시·워커 등 기성 정치인 하락
트럼프 선전 예상보다 오래 지속
흑인 신경외과 의사 카슨도 돌풍

민주당
샌더스 지지도 연일 상승
클린턴은 여성들도 등돌려
출마안한 바이든 인기 ‘복병’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지난 8월의 17%에서 27%로 지지율을 높였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58%에서 47%로 하락했다. 특히 몬머스대학이 뉴햄프셔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의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43%의 지지를 받은 샌더스가 36%의 클린턴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샌더스 지지도는 지난번 조사에 비해 7%포인트 올랐다. 뉴햄프셔는 내년 2월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주요한 지역이다. 13일 공개된 <시비에스> 여론조사 결과, 샌더스는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에서도 44%를 얻어, 33%의 클린턴을 크게 앞섰다.

9월 <뉴욕 타임스>와 <시비에스>의 공동 조사에서 가장 의미있는 결과를 얻은 이는 카슨이다. 트럼프에 비해 절제된 보수적 의견과 정책으로 공화당 내 고학력층의 지지를 단숨에 결집시켰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전통적 정치인에 대한 선호는 9%에 그친 반면, 기업이나 민간 분야 출신의 후보 선호는 48%에 달했다.

이런 현상 때문에 트럼프 등 공화당 아웃사이더들의 선전은 애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고, 이들이 후보가 될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프라이머리와 코커스에 참가할 공화당 지지자들의 39%가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최선의 후보라고 답변했다. 지난 8월 <시비에스> 조사에서는 이 답변이 26%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를 공화당의 지도자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5%에 그쳤다.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젭 부시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답한 사람은 11%에 그쳤다. 이는 지난 8월의 23%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부시는 자신이 주지사를 지내는 등 텃밭인 플로리다주의 프라이머리 여론조사에서도 13%로 3위에 그쳤다.

클린턴은 민주·공화 양당 모두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여전히 인정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들의 지지도가 급격히 빠지고 있어 적신호는 더 뚜렷해졌다. 민주당 성향 여성들의 클린턴 지지도는 지난 8월 61%에서 54%로 떨어졌다. 남성도 53%에서 39%로 크게 떨어졌다. 힐러리의 지지도가 잠식되면서, 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에 대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원 10명 중 6명은 바이든의 출마를 원한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지지도가 8월의 11%에서 15%로 올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