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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피델 카스트로 집 찾아 40분 회동

등록 2015-09-21 20:10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카스트로의 자택을 비공식으로 방문해, 서로 책을 교환하는 등 4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바나/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카스트로의 자택을 비공식으로 방문해, 서로 책을 교환하는 등 4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바나/AP 연합뉴스
환경·세계경제 대화 나눠
피델, 와이셔츠에 체육복 편한 복장
20일(현지시각) 오전 쿠바의 수도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후엔 피델 카스트로(89)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자택을 직접 찾아가 40분 동안 회동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카스트로 전 의장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매개로 ‘간접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199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쿠바 방문을 요청했고, 그의 끈질긴 노력 끝에 요한 바오로 2세는 1998년 1월 교황으로선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쿠바 방문 과정에서 인권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하긴 했지만, 미국의 대쿠바 제재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이를 계기로 미국의 제재 문제를 중남미와 국제사회에서 쟁점화하는 데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사역하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요한 바오로 2세의 쿠바 방문에 깊은 인상을 받고 중남미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데올로기적 갈등과 대립에 눈을 떴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요한 바오로 2세와 피델 카스트로의 대화>라는 책까지 펴내기도 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편하고 다정한 분위기에서 교황이 올해 발표한 환경과 세계경제 문제에 대한 회칙을 포함해 여러 주제를 놓고 카스트로 전 의장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와이셔츠 위에 체육복을 걸친 편안한 상태로 교황을 맞이했으며, 그의 부인과 가족들도 함께 참석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카스트로 전 의장이 2012년 3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문 때 질문 공세를 쏟아낸 것과 달리 대화에 무게를 뒀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카스트로 전 의장은 자신들의 신념을 담은 책을 교환하기도 했다. 교황은 최근 작성한 회칙을 포함한 저술과 신학 책 두 권, 아르만도 로렌테 신부의 책과 시디를 전달했다. 로렌테 신부는 70년전 카스트로 전 의장이 다닌 가톨릭 예수회 고등학교에서 활동한 교사였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브라질의 대표적 해방신학자 프레이 베투 신부와 자신의 대화를 담은 30년 전의 책 <피델과 종교>를 교황에게 답례로 증정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베투 신부의 책에 ‘쿠바 국민의 존경과 경의를 담아’라는 문구를 써넣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라울 카스트로 의장의 집무실을 방문해 한시간 동안 ‘사적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아바나/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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