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3차 토론회 뒤 유력 언론들 주목
부시 비난에 되치기로 주가 올려
“힐러리에 가장 강한 경쟁력” 평가
부시 비난에 되치기로 주가 올려
“힐러리에 가장 강한 경쟁력” 평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다크호스로 지목되던 마코 루비오(44) 상원의원이 뜨고 있다.
루비오는 28일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3차 텔레비전 토론회 뒤 유력 언론들의 조명을 받고 있다. 그의 부상은 공화당 기성 주류를 대표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하락과 맞물리며, 공화당의 대안으로까지 거론된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은 토론회에서 루비오가 자신에 대한 부시의 비난을 무력화시키며 토론회에서 가장 큰 정치적 소득을 올렸다고 일제히 평했다. 루비오는 자신의 의회 출석 부진을 비난한 부시에게 “누군가가 부시 전 주지사에게 나를 공격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해 그러는 것 같은데 나는 대통령에 출마한 것이지 부시 전 주지사에 맞서려고 출마한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논전으로 루비오는 단번에 떠올랐고, 그의 정치적 멘토였던 부시는 협량함만 드러내며 체면을 구겼다.
쿠바계인 루비오는 ‘공화당의 오바마’라 불리며,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가장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변호사인 루비오는 플로리다 하원의원을 지낸 뒤 2009년 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를 꺽고 상원의원이 되면서 전국적 인물로 올라섰다. 그는 뚜렷한 보수적 정견과 젊음에서 나오는 참신함, 소수민족 출신 배경으로 클린턴과 맞설 수 있는 대항마의 잠재력을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등 아웃사이더들의 돌풍으로 경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서 지지도가 상승했다. 그는 10% 안팎의 지지율로 트럼프, 벤 카슨에 이어 3∼4위를 달리다가 이번 토론회로 도약의 계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토론회에 앞서 부시 진영 쪽은 선두권 진입에 루비오가 장애가 된다고 보고, 그를 잡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부시가 토론회에서 루비오에게 되치기를 당하며, 루비오에게 도약만을 도와준 꼴이 됐다. 토론회 뒤 루비오는 공화당 후보 10명 중 검색 1위였고, 베팅사이트에서도 그의 경선 승리 가능성이 1위에 올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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