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펙회의서 ‘남중국해 쟁점화’ 의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다음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미군의 B(비)-52 전략폭격기 2대가 이번주 초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 상공을 비행했다. 지난달 말 미 구축함 래슨호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진입에 뒤이은 것으로, 미-중간 신경전이 해상에서 공중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빌 어번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각) 비-52 전략폭격기 2대가 지난 8~9일 밤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52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공섬의 12해리 상공 안에는 진입하지 않았다고 어번 대변인은 말했다. 어번은 “중국 지상 관제소로부터 두 차례의 구두 경고를 받았지만 2대 모두 제지받지 않고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52가 남중국해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전은 오는 18~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를 코앞에 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국제 다자회의 무대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미국의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베이징/이용인 성연철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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