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로스앤젤레스 근교 샌버나디노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의 항공사진. 목격자들은 현지 TV 속보에서 소총으로 무장하고 방탄조끼를 입고 복면을 쓴 총격범들이 건물에 들어와 사무실에서 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사진 연합뉴스.2015-12-03)
“복면 쓴 총격범 3명 소총난사 후 도주”…교통통제·검문검색 강화
카운티 소속 직원 송년행사서 난사…FBI “테러 용의점 정밀조사 중”
카운티 소속 직원 송년행사서 난사…FBI “테러 용의점 정밀조사 중”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 ‘인랜드 리저널 센터’에서 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11분께 무장괴한 3명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번 총기난사는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낙태 옹호단체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진료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또다시 터진 것이다.
제러드 버건 샌버나디노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기난사로 건물 안에 있던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총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으로 옮긴 환자들 가운데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버건 경찰국장은 “총격 용의자는 모두 3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미리 준비한’소총을 들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경찰력을 총동원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면 강조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소총으로 무장하고 방탄조끼를 입고 복면을 쓴 총격범 3명이 인랜드 리저널 센터 건물 안으로 갑자기 난입해 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방수사국(FBI)는 “이번 총격사건이 테러 용의점이 있는지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총기난사 현장은 ‘인랜드 리저널 센터’ 내 행사장으로, 총격이 발생할 당시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속 직원들이 이 장소를 대여해 송년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총격사건의 타깃은 복지·재활시설인 ‘인랜드 리저널 센터’가 아니라 행사장를 빌려 송년행사를 벌인 샌버나디노 카운티 직원들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또 사건 현장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해체 작업이 진행됐다고 일부 언론이 전했으나, 아직까지 폭발물이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
총격범들은 범행 후 검은색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이 도시의 오렌지 쇼 로드, 워터맨 애비뉴, 파크 센터 서클 주변의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총격사건이 벌어진 샌버나디노 시는 LA에서 동쪽으로 60마일(95㎞) 떨어진 인구21만4천여 명의 도시로, 한인 밀집지역이기도 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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