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래퍼’로 변신했다.
코미디 영상을 주로 만들어 온 콘텐츠제작단체 ‘칼리지 유머’는 10일(현지시각) 코미디언 제이 파로아와 미셸 여사가 함께 랩으로 대학 진학을 권유하는 내용이 담긴 약 2분 분량의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고등학생 두명이 고교 졸업 뒤 진로를 고민하는 내용으로 대화를 하는 가운데 시작된다. 갑자기 파로아가 중간에 등장해 이들을 꾸짖으며 백악관 앞으로 데리고 가 ‘영부인님, 도와주세요!’라고 외치자 미셸 여사가 등장한다.
미셸 여사는 파로아와 함께 “범죄와 싸우고 싶은가요, 대학에 가세요. (랩음악의) 라임을 쓰고 싶은가요, 당신의 머리를 지식으로 채우세요” 같은 내용을 랩으로 소화했다. 또 “시카고 남부에서는 내일의 성공을 위해 매일 초과근무를 해야 했다는 걸 우리 모두 알지요” 같이 자신의 ‘경험담’을 녹이기도 했다. 무대는 백악관 앞 잔디밭과 백악관 내부 거실 등이었다.
미셸 여사의 이번 ‘랩 뮤직비오’는 14~19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미국에선 고교 중퇴 현상이 큰 사회 문제가 돼있는데 이를 해결하려는데 도움을 주려는 시도로 보인다. 미셸 여사는 지난달부터 대학 진학을 권유하는 ‘베터 메이크 룸’(Better Make Room) 캠페인을 펴오고 있다.
미셸 여사는 2013년에도 자신이 주도하는 어린이 건강증진 캠페인 ‘레츠 무브’(Let’s Move)를 홍보하기 위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그러나 미셸 여사가 이 비디오에서 맡은 역할은 어린이 비만을 퇴치해야 할 필요성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었다. 앞서 2013년 2월 미셸 여사는 <엔비시> 방송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믹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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