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맨 앞)가 새해를 맞아 인민무력부를 축하 방문했다고 이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중국이 특별한 역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북 압박 계속 요구
미국 국무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매우 예측 불가능한 젊은이”라고 폄하하면서 연일 ‘중국 역할론’을 주장하고 있다. 책임 회피를 위한 일종의 ‘선전전’ 성격을 띠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각) 미국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설명하는 브리핑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질문에 북한 김정은 제1비서를 “매우 예측 불가능한 젊은이”(unpredictable young man)로 지칭하며 “중국이 (김 위원장의) 행동을 바꾸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적대국 국가라고 하더라도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를 “젊은이”로 지칭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없는데 따른 미국 행정부의 신경질적 반응으로 풀이된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강력한 지도국이자 북한과 접경하는 국가로서 중국이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중국에 대한 대북 압박을 계속 요구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은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를 막기 위한 ‘중국 책임론’과 ‘중국 역할론’을 제기하며 중국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강력한 제재로 야기될 수 있는 북한의 불안정은 중국의 안보 위협과 연관된 것이서, 중국은 이를 일방적 손해로 인식하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현재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추가적인 제재 조처가 논의되고 있다”며“우리는 명백히 강력한 제재 방안을 가져야 하지만, 동시에 이를 강력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중국을 겨냥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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