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지난해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의 핵심인 사드(THAAD·고고도 요격 미사일)를 시험 발사하고 있다. 출처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청
어번 미 국방부 대변인 “주한미군과의 의사소통 착오”
미국 국방부가 한-미 국방당국 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를 위한 협의를 공식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가, 불과 몇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다.
애초 빌 어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사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형식의 논평에서 “한-미 양국의 공동실무단이 만났으며 협의가 진행 중임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실무단이 ‘신속하게, 그러나 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 그래서 언제 협의가 마무리될지에 대한 시간표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번 대변인은 이날 오후 늦게 다시 보낸 논평에서 “주한미군과의 의사소통에서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사드 협의에 관한 확인 내용을 정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실무단은 아직 만나지 않았으며, 협의에 앞서 세부사항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동맹은 이런 세부사항들을 통해 ‘신속하게, 그러나 면밀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정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 “한-미가 공동실무단 운용을 위한 규범 기능을 하는 관련 약정 체결이 현재 최종 합의 단계에 있다”며 “빠르면 다음주 중 공동실무단이 사드 배치와 관련한 의제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동실무단에서 협의 일정과 사드 배치 타임라인, 적정 부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한·미의 국내법과 소파(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규정에 따라 안전 및 환경 비용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관련영상] ‘박근혜발 북풍’, 대통령의 무지와 거짓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