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두 후보 맞대결 관심
힐러리 지지율 견고하지 않고
트럼프는 당내 분열부터 해결해야
양쪽 모두 ‘부정적’ 50% 넘어 부담
힐러리 지지율 견고하지 않고
트럼프는 당내 분열부터 해결해야
양쪽 모두 ‘부정적’ 50% 넘어 부담
‘슈퍼 화요일’ 압승을 계기로 미국 대선 후보에 성큼 다가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린턴은 이달 들어 실시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따돌리고 있다. 여론조사 관련 인터넷 매체인 <라스무센리포트>는 2일 “클린턴은 가상 맞대결에서 41%의 지지율을 얻어 36%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27일 <시엔엔>(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인 오아르시(ORC)와 벌인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52%의 지지율로, 44%을 얻은 트럼프를 오차범위(±3%) 밖에서 앞섰다. 클린턴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시된 40여건의 여론조사 가운데 5차례만 트럼프에게 뒤졌다.
공화당 주류에서 끊임없이 ‘트럼프로는 11월 본선에서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들은 물밑에서 테드 크루즈와 마코 루비오의 단일화를 꾀하고 있다. 트럼프로서는 힐러리와의 대결에 앞서 당내 분열을 먼저 단속해야 할 처지인 셈이다.
이미 공화당 주류의 한 축인 강경 보수 네오콘들은 공개적으로 반트럼프 선언을 하고 나섰다.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2일 “네오콘들이 트럼프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이들은 ‘트럼프는 미국 외교정책의 재앙이자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심지어 ‘차악’인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전을 주도했던 콘돌리사 라이스 전 국무장관, 엘리엇 코언 전 국무부 자문관 등은 트럼프 반대 서한에 서명했다.
클린턴이라고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민주당의 경선 열기가 시들해 지지율이 견고하지 못한 탓이다. <에디슨리서치> 조사 결과, ‘슈퍼 화요일’ 투표에 참여한 민주당원들은 2008년 경선 때보다 28%나 줄었다. 반면 공화당 참가자는 70%나 뛰었다. 게다가 클린턴은 개인 메일로 국가기밀을 주고받았다는 논란 속에 정직성에도 물음표가 달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클린턴이나 트럼프가 선명히 호오가 갈리는 인물인 탓에 본선에서 맞붙는다면 유례없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엔엔> 조사에서 클린턴은 응답자의 53%로부터 ‘이미지가 부정적이다’는 답을 얻었고, 트럼프는 이보다 더 높은 59%를 얻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2일 “두 사람이 대결한다면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벌인 금수저, 좌경 논쟁보다 훨씬 더 진흙탕 선거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클린턴 대 트럼프 가상대결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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