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 위키미디어 코먼스
동물 학대 논란에 ‘백기’…현재 20여 마리 범고래는 교육용으로
미국의 유명 테마파크인 시월드(Sea World)가 범고래 쇼를 전면 중단하고, 범고래 사육도 그만하기로 했다.
시월드는 17일(현지시간) 미국에 있는 3개 테마파크에서 범고래 사육을 전면 중단하고 범고래 쇼도 점차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샌디에이고 시월드에서의 범고래 쇼는 내년까지, 그리고 샌안토니오와 올랜도 시월드에서의 쇼는 2019년까지 완전히 끝난다.
이날 발표는 작년 11월에 샌디에이고에서의 쇼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훨씬 진전된 것으로, 3개 테마파크에서 모두 쇼를 중단할 뿐 아니라 범고래를 더 이상사육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현재 시월드에 있는 범고래는 샌디에이고 11마리, 샌안토니오 5마리, 올랜도 7마리 등 모두 23마리이다.
시월드는 “우리는 40년 이상 야생에서 범고래를 잡지는 않았으며 지금 있는 범고래는 테마파크에서 사육한 것”이라면서 “이들을 야생으로 내보낼 경우 위험해 질 수 있어 계속 공원에서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월드는 범고래 쇼를 중단하고 교육용으로 범고래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월드는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시월드가 1970년대 이후 테마파크의 최대 볼거리였던 범고래 쇼 중단 결정은 동물보호단체 등의 압력을 받아들인 결과다.
2010년 범고래가 사육사를 물어 죽인 사건과 2013년 범고래 쇼 뒷얘기를 파헤친 다큐멘터리(블랙 피시)가 나온 이후 시월드는 범고래 학대 논란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시월드의 이미지는 나빠져 갔다.
이날 시월드의 최고경영자인 조엘 맨비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사고방식의 변화에 맞춰 나갈 필요가 있다”며 중대 결단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SeaWorld Will No Longer Breed OrcasSeaWorld is finally going to stop breeding orcas
NowThis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3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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