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탓 미국 기업들 공화당 전대 후원 주저

등록 2016-03-31 17:32수정 2016-03-31 17:32

“매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후원했습니다만, 올해는 아닙니다. 가지도 않을 것이고, 후원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는 7월 18~21일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 모금 컨설턴트인 칼라 에유디는 어려움을 털어놨다. 기업들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냉담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이러다가 6400만달러(731억8천만원) 모금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 타임스>는 30일 논쟁을 일으키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아예 공화당 전당대회 후원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는 분노와 항의,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정치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이번 전대의 초점도 (결국) 이런 데 맞춰질 것이다. 심지어 트럼프는 자신이 후보가 되지 못하면 지지자들이 폭도가 될 것이라고까지 했다”며 “기업들이 이런 전대에 후원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공화당 전당대회 후원 계획이 없다. 댄 바틀렛 사회공헌담당은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주목 받기 전부터 전대 후원금 삭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지난 2012년 전대에선 15만 달러를 후원했다.

코카콜라는 4년 전보다 10분의 1 가량으로 후원금을 줄일 계획이다. 2012년 66만달러를 후원했던 코카콜라는 올해는 겨우 7만5천달러의 예산만 책정해둔 상태다. 코카콜라는 “우리는 민주당 전대에도 똑같이 7만5천달러를 후원할 계획이다. 우리는 어느 한쪽 정당에 치우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 코카콜라 관계자는 “‘컬러 오브 체인지’라는 시민, 인권 단체의 압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히스패닉과 무슬림,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참여하는 ‘컬러 오브 체인지’는 코카콜라와 다른 주요 기업들에게 “(트럼프가 지명될 수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후원하지 말라. 전대 기부는 곧 인종 차별과 증오를 용인하겠다는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의 노골적인 인종 차별, 이민 차별 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이 단체는 이미 10만명이 넘는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에 본사가 있는 코카콜라는 10여년 동안 소수 인종 소비자들의 호의를 얻으려 막대한 자금을 쏟아왔다. 이 단체는 구글과 시스코, 에이티엔티(AT&T) 등의 기업에도 공화당 전대를 후원하지 말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시스코와 에이티엔티 쪽은 “우리는 그동안 공화·민주 양당을 공평하게 후원해왔다”라고 말했다. 구글이나 애플은 후원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공화당의 클리블랜드 전대 운영위원회 쪽은 “이미 모금 목표액인 6400만달러 가운데 5400만달러 가량의 후원금 약정을 맺었다”며 “전대를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 관계자는 “전대가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하는 행사가 된다면 후원을 약속했던 이들이 과연 그대로 약속을 지킬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1237명)의 59%에 해당하는 74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