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집트 국방부가 실종 여객기 M804편의 잔해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잔해 위에 ‘이집트항공’(EgyptAir)이라는 로고가 쓰여 있다.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지난 19일 지중해에서 실종된 이집트 여객기가 추락 직전 여객기 내부 여러 곳에서 연기가 감지되고, 조종실 창문에 결함이 생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은 20일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집트항공 MS804편이 추락 직전 기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연기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교신이 끊기기 3분 전인 19일 새벽 2시26분 여객기 내 화장실에서 연기가 감지됐으며, 1분 뒤인 2시27분 조종실 아래 전자장치에서도 연기가 감지되었다. 이후 조종실 창문 2개에 결함이 생겼다는 기록도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기체 결함에 따른 화재로 항공기가 추락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 전문가인 필립 바움은 영국 <비비시>(BBC) 인터뷰에서 “연기 감지 기록은 납치나 테러보다 여객기 내 화재를 암시한다”며 기술적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항공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 에디터인 데이비드 레어마운트는 “연기가 기술적 결함에 의해 시작된 것인지, 폭발물 같은 고의적인 물체에서 시작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 해역에서 수색 중인 이집트 군 당국은 21일 실종 여객기의 잔해를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이집트 항공’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구명조끼, 가방과 옷가지 등 실종자의 것으로 보이는 물품 일부가 담겼다. 그러나 여객기 동체나 블랙박스 같은 중요한 잔해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