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85·사진)가 투자 일선에 복귀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8일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투자에서 손을 뗐던 소로스가 시장에 되돌아온 것은 향후 글로벌 경제에 어려움이 닥쳐 큰 수익을 낼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소로스는 글로벌 경제를 여전히 비관적으로 보면서 자신과 가족의 자산 300억달러를 관리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 대규모의 하락 베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 펀드는 그의 요구에 따라 미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금과 금광회사들의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금은 시장은 불안한 시기에는 안전 자산으로 각광을 받곤 한다. 소로스는 지난 수년간 공공정책과 자선사업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투자 업무를 직접 챙기지는 않았다.
그가 소로스 펀드의 투자 결정에 깊이 개입한 최근 사례는 2007년으로, 당시 주택시장의 거품을 우려해 2년 동안 비관적 포지션을 취하면서 10억달러 이상을 챙겼다. 소로스가 이번에 대규모 베팅을 시도한 것은 중국과 유럽 등의 정치·경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보고 종전의 비관적 전망을 한층 강화했음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중국 주식시장은 안정됐지만, 소로스는 여전히 중국 경제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소로스는 이메일 답변에서 “중국은 지속적으로 자본 이탈을 겪을 것이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외화보유를 늘려가는데도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정치 지도부의 내분을 맞고 있어 앞으로 금융 문제의 대처 능력에 혼선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