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일 미국 애틀랜타의 센터 스테이지 극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크리스티나 그리미의 모습. 그리미는 10일 올랜도의 한 극장에서 팬사인회를 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 출연 뒤 스타로
피의자 자살해 범행동기 파악 쉽잖아…그리미 추모물결
피의자 자살해 범행동기 파악 쉽잖아…그리미 추모물결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보이스‘(The Voice) 출신의 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사인회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중이지만, 피의자 역시 자살한 탓에 명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리미는 10일(현지시각) 밤 10시45분께,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플라자 라이브 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뒤 팬사인회를 하던 중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았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리미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인 11일 오전 3시께 숨을 거뒀다.
당시 그리미의 공연에는 100여명 남짓의 관객이 참석했으며, 사인회에는 그 중 일부만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그리미의 오빠 마쿠스 그리미가 동생이 총격을 입은 직후 피의자를 제압했는데, 피의자는 바로 자신에게 총구를 돌려 자살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 결과 피의자는 케빈 제임스 로이블(26)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밝혀졌으나, 아직 명확한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미국 버지니아주의 피터즈버그에 거주하고 있는 로이블이 오직 그리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올랜도까지 왔다고 설명하며 “용의자와 그리미가 개인적으로 아는 관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신이상자의 범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4년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The Voice)의 6번째 시즌에 출연한 그리미는 프로그램에서 3위를 차지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더 보이스’는 사고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할 말이 없다. 우리는 환상적인 목소리를 지닌 아름다운 영혼을 잃었다”는 글을 올려 그를 추모했다. ‘더 보이스’ 출연 당시 그리미의 멘토로 활약했던 애덤 리바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너무 충격을 받았고, 슬픈 일이다.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그리미를 추모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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