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사상 최악의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격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의 모습. 사진 촬영날짜는 미상.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마틴은 특별한 전과기록은 없으나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 동조자로 의심받아 수사선상에 올라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국제적 조직이 개입하지 않은 ‘국내 테러행위‘로 규정지었으나 자생적 단독테러인지 IS 등과 연계돼 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은 상태이다. 그는 현장에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2016.6.13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은 평소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수시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마틴의 전(前) 부인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부인은 “그는 안정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면서 “(같이 살 때) 나를 때렸다. 집에 들어와 그냥 빨래가 다 되지 않았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나를 때리기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그는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약 8년 전 온라인상에서 만나 2009년 3월 결혼했으나 몇 개월 만에 헤어졌다.
마틴의 가정폭력 사실을 뒤늦게 안 전 부인의 부모가 딸을 강제로 구출한 뒤 연락을 끊으면서 두 사람은 사실상 별거에 들어갔으며 공식적으로 2011년에 이혼했다.
그녀는 “마틴은 결혼 첫 몇 달 동안은 그렇게 종교적이지도 않고, 종종 체육관에서 운동도 했다. 더욱이 급진 이슬람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었다”고 회고하면서 “아무튼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말 그대로 우리 부모가 나를 살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틴을 처음 만나 뒤 플로리다로 이사해 같이 살기로 결정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자신들의 만남이 처음부터 그다지 순탄치 않았음을 시사하면서 그러나 결국 그곳에서 결혼해 포트피어스에 위치한 마틴 가족 소유의 방 2개 짜리 콘도미니엄에 신접살림을 차렸다고 설명했다.
마틴은 당시 인근 소년원의 경비로 근무했고 소구경 권총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전 부인은 전했다.
아프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출생한 마틴은 이날 새벽 올랜드의 인기 게이 클럽 ‘펄스’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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