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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통깅만 사건 조작’ 40년만에 밝혀졌다

등록 2005-10-31 18:09수정 2005-10-31 18:09

1964년 미국의 북베트남 침공 빌미
당시 국방부 “북베트남 어뢰정이 미국함정 공격” 발표
국가안보국 중간간부가 정보조작…내부 연구관 밝혀내

미국의 베트남전 본격 개입의 빌미가 됐던 이른바 ‘1964년 통킹만사건’의 정보왜곡 진상이 40여년만에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구축함 매덕스호와 터너조이호가 각각 1964년 8월2일과 4일 통킹만 공해에서 북베트남 어뢰정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8월5일 보복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북베트남은 매덕스호가 먼저 공격했다고 반박하는 등 사건의 실체는 완전히 해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이후 역사연구에서도 8월4일의 두번째 공격은 없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2001년 미 국가안보국 역사연구관인 로버트 한요크는 당시 감청문서 등을 조사한 결과, 감청요원들이 전문을 잘못 해석한 뒤 국가안보국의 중간간부가 이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음을 밝혀냈다. 이는 정치적 동기보다는 실수를 덮기 위한 것이었지만, 존슨 대통령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의회의 북폭 결의안을 촉구하는 데 이를 이용했다.

남베트남 푸바이 감청소와 필리핀 산미구엘 감청소가 8월4일 입수한 북베트남의 전문 내용은 이틀전 상황과 관련해 “두명의 동무가 희생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감청요원들은 “두 척의 함정을 잃었다”며 8월4일의 새 교전 결과를 보고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했다.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89)는 이날 <뉴욕타임스>와 회견에서 “전문이 변조된 것도 모르고 의회 증언에 나선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며 관련문서의 공개를 촉구했다.

한요크의 연구결과는 2001년 비밀로 구분돼 국가안보국 내부잡지인 <계간 암호해독>에 실렸다. 그러나 국가안보국 고위층은 이라크 침공을 위한 정보조작과 비교될 것을 우려해 대외적으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국가안보국 인사들의 말을 이용해 보도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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