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보수단체 소속 회원들이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앞에서 박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고 있다.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부 보수단체들이 박 대통령의 하야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4일(현지시각) 자유대한지키기국민운동본부, 독립유공자가족협의회, 박사모 등 로스앤젤레스 지역 보수단체 소속 회원 30여명은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하야 반대를 촉구했다. 자국본의 김봉건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순실을 사법처리 하되, 대통령 하야는 반대한다”며 “박 대통령의 통치를 신뢰하고 적극 성원한다”고 밝혔다. 30여분간 계속된 이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 퇴진 요구 목소리를 종북세력으로 규정하며, “종북세력 척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박근혜가 죽으면 우리도 다 죽는다”며, 문재인·박지원·박원순 등 야당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거칠게 성토하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에 박 대통령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참석자는 “관계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통령이 사과했다. 대통령께서 얼마나 가슴 아프시겠는가”라며 “대통령이 뉘우치고 있으니 받아줘야 한다. 더이상 국론을 분열시키는 어떤 행동을 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잠깐 연설문 봐주는 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아닌가”라며 “죄가 없다. 박근혜가 얼마나 깨끗하고, 뭐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바람 핀 것도 아니고., 뭐 그 정도 일을 갖고 죽이지 못해 야단인가”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앞에서는 최근 2주일간 진보성향 단체들이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 4일 미국 뉴욕, 영국 맨체스터, 독일 베를린 등에서 재외동포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는 11~13일 주말에도 북미지역 16곳, 유럽 13곳 등에서 재외동포들의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열린다.
로스앤젤레스/글·사진 이철호 통신원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재외동포 집회 일정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