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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앙숙’ 오바마-트럼프, 90분간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등록 2016-11-11 10:21수정 2016-11-11 11:11

애초 15분가량 예정됐던 회동 길어져
백악관 대변인 “예상보다 조금 덜 어색”
언론 앞에 나서 화기애애한 모습 연출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10일(현지시각) 백악관을 처음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10일(현지시각) 백악관을 처음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회담은 매우 훌륭했고 폭넓은 사안을 다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이 대단한 영광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극과 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마주앉았다.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로 꼽힐 지난 선거 과정에서 극명한 차이를 만천하에서 드러냈던 두 사람은 이날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대통령 당선자인 당신에게 이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당신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왜냐면 당신이 성공하면 이 나라가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와의 회동 뒤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자는 “우리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조언 구하기를 포함해 향후 대통령과 함께 (국정 이양 과정을) 해나가길 무척 고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을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애초 15분으로 예정됐던 ‘정치 앙숙’들의 만남은 90여분 동안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권 인수와 외교 정책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논의된 “다양한 문제”를 두고 “일부는 좋고 일부는 어려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가장 강력한 지원자로 제2의 선거운동을 펼치듯 열정적으로 나섰던 오바마 대통령과 ‘오바마 케어’, 이민자정책, 이란 핵협상 등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들은 정면으로 부정했던 트럼프 당선자의 만남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가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일부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덜 어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만나고 있을 동안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와 멜라니아 트럼프도 담소를 나눴다.

언론에 비친 대통령과 당선자는 화합의 메시지를 내보냈지만, 취임 뒤 트럼프 당선자가 ‘오바마 레거시(업적)’를 무위로 돌리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트럼프 당선자는 특별검사를 임명해 클린턴에 대한 재수사를 할 것이라고 공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사법적 보복’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으며, 트럼프 당선자 쪽은 ‘블랙 리스트’를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회동 준비 과정에서도 과거와 다른 점들이 포착됐다. <뉴욕 타임스>는 백악관 쪽은 전통적으로 찍어온 백악관 앞 대통령 부부의 당선자 부부 환영 사진 촬영을 준비하지 않았으며, 당선자 쪽은 백악관으로 들어오는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언론의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몇 개월 동안 정권 인수 절차를 준비해온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은 다음달 트럼프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 등을 불러 안보 위기시 대응할 수 있는 가상 전쟁 연습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2017년 1월, 두번째 연습을 시행한 뒤 트럼프는 공식적으로 ‘핵무기 암호’를 손에 쥐게 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디스팩트 시즌3#27_아무도 예상못한 트럼프 특집 방송]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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