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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주 성공회 한인사제단 “박대통령, 권위·정당성·신뢰성 모두 잃었다”

등록 2016-11-27 09:40

26일(현지시각) 시국선언문 발표…미주 지역 종교인으론 처음
백악관 앞서 70여 재외동포 ’박근혜 퇴진 촛불 시위’
집회 뒤 ’아침이슬’ 등 부르며 작은 문화행사
미주 성공회 한인 사제단 20여명이 26일(현지시각) 박근혜 대통령의 조속한 하야와 철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미주 지역 종교인들이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상석 ‘성공회 워싱턴 한인교회’ 신부는 26일(현지시각) 저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70여명의 재외동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박근혜 퇴진 촛불 시위’에서 사제단 시국선언문 발표를 통해 “박 대통령은 통치의 주요 덕목인 권위, 정당성, 신뢰성 모두를 잃었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헌정 중단이나 국가안위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 살아있는 헌법인 민심, 곧 주권재민의 국민이 나라를 지킬 것”이라며 “대통령은 법률적 책임 이상의 정치적 책임이 있으며, 지금은 그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은 “하야의 결단이 길어질수록 국민은 더욱 아파하고 절망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정 정상화를 바라며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국민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검찰은 그동안 일부 정치 검사들이 보인 권력 지향 행태와 현 정권의 비리에 대한 소극적 행동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며 “국민적 의구심 해소를 위해 국회가 합의하고 결정한 특별검사를 통해 대통령을 포함한 최순실 관련자들에 대한 예외없는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야 정치권이 현재의 국가적 위기를 자신의 당리당략에 따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이는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치권은 민심을 받들어 조속히 공공성이 붕괴된 국정의 정상화를 협의하고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민주적이며 통합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상석 신부는 “이번 시국선언문에는 워싱턴과 엘에이 등 미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사제 거의 모두가 참여했다”며 “박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하지 않으려하는 모습을 보고 뜻을 모으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백악관 집회에 참가한 재외동포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행위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과 국민의 주권을 부정한 것”이라며 “법을 위반하고 국기를 뒤흔든 박근혜 정권은 더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재외동포들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우려를 넘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이 당장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겸허히 받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국선언문 낭독과 자유발언 등을 마친 참석자들은 촛불을 들고 아침이슬 등을 함께 부르며 작은 문화행사를 열기도 했다.

워싱턴/글·사진 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26일(현지시각) 저녁 70여명의 재외동포들이 ‘박근혜 퇴진 촛불 시위’를 열고 있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26일(현지시각) 저녁 70여명의 재외동포들이 ‘박근혜 퇴진 촛불 시위’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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