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러시아 대선개입 미 제재, 트럼프 어떻게 할까?

등록 2016-12-30 15:01수정 2016-12-30 22:01

트럼프 “더 크고 나은 상황 향해 움직일 때” 꼬리 내려
정통성 시비 불거질 수 있고, 장관지명자들 청문회 앞둬 마냥 반박 어려워
오바마 대러 제재 공화당도 찬성…취임 뒤 ’단박 뒤집기’는 힘들 듯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따른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보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박하지 않은 채 적당히 거리를 두는 반응만 내놨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따른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보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박하지 않은 채 적당히 거리를 두는 반응만 내놨다. 뉴욕/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 발표로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궁지에 몰리게 됐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트럼프 당선자의 최우선 외교전략이 바뀔 가능성은 적지만, 당분간 대러 접근의 속도조절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29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의 제재 발표에 대해 “이제 더 크고 나은 상황을 향해 움직일 때”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유리할 게 없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해킹 논란에서 빨리 벗어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음 주에 정보당국 수장들을 만나 이번 사안의 진전된 내용을 살필 것”이라고 말할뿐, 이전처럼 오바마 행정부를 향한 거센 반발이나 공격을 삼갔다.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중앙정보국(CIA) 결론이 언론에 나올 때까지만해도 트럼프 쪽은 “증거가 있으면 내놓으라”며 반발했다. 그런데 증거가 나왔다. 일부 아이피(IP) 주소와 암호명(팬시 베어), 수법이 공개됐다. 더 이상 ‘허무맹랑’이라고 비난하거나, 미국 대통령 당선자로서 러시아를 옹호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자칫하면 ‘러시아 도움으로 당선됐다’는 정통성 시비로 비화될 수 있다. 게다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등 친러 성향 내각의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트럼프가 1월20일 취임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제재 조처를 뒤집을 수 있다. ‘행정명령’은 대통령 권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단박에 제재해제를 하기는 쉽지 않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조차도 오바마 대통령의 조처를 지지하고 있고, 존 매케인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오히려 더 강력한 조처를 주문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조처가 “일정부분 트럼프를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최근 인사에서 러시아와의 우호적 관계 개선을 지렛대 삼아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문제와 중동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이런 기본 궤도가 수정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자신의 외교구상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