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4년 미국 미시간주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때의 모습.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미국에 소녀상이 세워지는 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세번째다.
평화의 소녀상은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공원 내 코카콜라 박물관 인근에 있는 국립민권인권센터에 세워진다. 이 센터는 1950∼60년대 미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흑인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2014년 건립돼, 상징성이 적지 않다.
이번 소녀상 건립은 김백규 애틀랜타 전 한인회장과 애틀랜타 한인들이 중심이 돼 지난 3년간 비밀리에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은 국립민권인권센터와 한달 전쯤 소녀상 건립에 합의했으며, 본격적인 기금 모금 운동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 소녀상을 세울 예정이다.
하지만,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 정부와 극우단체들의 건립 방해 활동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15년 로스앤젤레스(LA) 남쪽 한인 밀집지인 풀러턴 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려던 한인들의 노력이 일본 쪽 방해로 무산된 바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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