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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행정부도 ‘문고리 권력’ 득실

등록 2017-03-16 16:31수정 2017-03-16 16:42

트럼프 일가와 친분…공직 경험·전문성 없이 등용
18년 인연 보안요원, 대통령 집무실 관리책임자로
프로골퍼 지망생, 백악관 공공·정부관계 부서로
부동산개발회사서 일하다 백악관 기술혁신 보좌관
15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강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연설하고 있다. 내슈빌/EPA 연합뉴스
15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강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연설하고 있다. 내슈빌/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직 경험이나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이 백악관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20년 동안 트럼프의 사업을 도왔던 제이슨 그린블랫(49) 변호사는 트럼프 그룹에서 법무를 담당했다. 그는 현재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로 임명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무역협상, 미국-쿠바 관계 등을 맡고 있다. 트럼프는 그가 “똑똑하다”고 말하지만, 전문가들은 민간기업만 담당하던 변호사가 어느날 갑자기 국제협상, 무역, 외교 등의 문제를 다룰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마틴 인디크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트럼프의 백악관은 기존 대외정책을 무기력한 것으로 여긴다. 그들은 비즈니스적 접근이 더 잘 통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 직원들은 트럼프를 만나려면 반드시 케이스 실러(58)를 ‘통과’해야 한다. 그는 트럼프 그룹의 시간제 보안요원으로, 18년 동안 트럼프의 신변을 보호하다가 대통령 집무실 관리책임자로 임명돼 ‘문고리 권력’이 됐다. 그는 지난 10일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트럼프에게 건강보험법안에 대해 계속 질문하려던 기자들에게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아들인 앤드루 줄리아니(31)는 백악관 공공·정부관계 담당부서에 채용됐다. 그는 원래 프로골퍼 지망생이었고, 뉴욕의 작은 금융회사에서 판매·마케팅 담당 직원으로 잠깐 일했을 뿐이다. 트럼프 대선 승리 공신으로 한때 국무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아버지는 입각하지 못했지만, 대신 골프선수였던 아들이 백악관에서 공공부문 업무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백악관 기술혁신 보좌관이 돼 실리콘밸리를 상대하는 리드 코디시(42)는 ‘삽질’을 하다가 첨단 정보기술 관련 업무를 맡았다. 그는 볼티모어의 부동산개발회사에 일하다가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의 아버지와 트럼프는 부동산 개발을 놓고 소송을 벌이다 친구가 됐고, 그는 트럼프의 큰딸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의 주선으로 부인도 소개받았다.

뉴욕대의 폴 라이트 교수는 “절친이니까, 친구니까, 텔레비전 쇼를 같이 했으니까, 좋은 직책을 주겠다고 말할 순 없다”며 “공직은 사탕처럼 나눠주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경험없는 것’이 오히려 장점 아니냐는 식으로 “공직 경험이 없다는 게 ‘아마추어’라는 걸 뜻하진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 관료들에게 모든 걸 맡겨선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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