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국방부의 2인자인 국방 부장관에 항공업체 보잉의 수석 부사장인 패트릭 샤나한(54)을 내정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대학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나온 샤나한은 1986년 보잉에 입사해 지난해 4월 보잉의 공급망과 공정을 맡는 수석 부사장이 됐다. 이전에는 상용기 부문 부사장으로 737, 747, 767, 777, 787기종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그는 보잉미사일방어시스템의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샤나한은 상원 청문회를 통과해야 국방 부장관에 공식 임명된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12월 트워터에 “보잉이 새 747기종의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이다. 40억달러 이상이다. 주문 취소”라는 글을 올려, 보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를 만난 뒤 대통령 전용기 가격을 40억달러 아래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행사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샤나한의 국방 부장관 발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쪽 사람인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 등을 부장관으로 밀었으나 백악관에서 제동을 걸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또 매티스 장관은 이집트와 파키스탄 대사 등을 역임해 중동 지역을 잘 아는 외교관인 앤 패터슨을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으로 계속 밀었으나, 이 역시 백악관의 승인을 받지 못하자 최근 포기한 바 있다.
황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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