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종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에게 적대적인 미디어를 공격해왔다. 트위터를 통해 지난 3월30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즈> 뉴스에 반박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트윗)이 공식 국가 문서로서 지정해 보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트위터를 통해 각종 메시지를 미국 국민에게 알려왔다.
미국 국립기록관리청(NARA)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트위터에 올려온 모든 글을 보존하라고 백악관에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며, 백악관은 이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3일(현지시각) 전해졌다. 특히, 기록관리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삭제했거나 수정한 트윗의 경우도 원본 보존을 요구했으며, 백악관은 이도 받아들였다.
<뉴욕 타임즈>를 비롯해 <엔비시뉴스>, <에이비시>, <시비에스>, <시엔엔> 등을 페이크 뉴스라고 공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이런 사실은 데이비드 페리에로 국립기록관리청장이 민주당 쪽 상원의원들한테 보낸 편지가 이날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보존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으며, 기록관리청은 트윗 보존을 백악관에 요청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트윗도 기록관리청에 대통령 기록물로 보존돼 있으며, 당시엔 자동 보존 장치가 사용됐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엔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으로 파면된 뒤 청와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모두 삭제돼 논란을 빚고 있다. 청와대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계정이 모두 삭제된 것이다. 공식 블로그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2010년 개설된 청와대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에는 8년 동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식 일정 등이 담겨 있었다.
<대통령 기록전쟁>의 저자인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에스엔에스 계정은 모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됐던 것이라는 점에서 삭제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