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덜드 트럼프 부부와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부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특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와 딸 이방카 부부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플로리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뒤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일(현지시각)부터 이틀 일정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겨울 백악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미-중(G2)이 주도하는 세계질서 재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비공식 회동을 한 뒤 저녁엔 두 정상 부인들도 함께하는 부부 동반 만찬 행사를 열었다. 양국은 7일 오전 공식적인 정상회담과 이어지는 실무오찬을 끝으로 24시간가량의 회담을 마친다.
양국 정상은 7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THAAD), 무역·통상, 남중국해·대만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통상 분야에선 양국이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이지만, 북핵 해법 및 사드 문제에선 아직까지 양쪽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우리가 떠안고 있는 또 하나의 책임이다. 우리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며 “그것(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내 책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은 (북핵 해법과 관련해)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뒤 전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아베 총리가 미국이 북한에 대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전화 통화는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공조를 과시함으로써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비해 한·미 양국은 미-중 정상회담 뒤 접촉을 할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오는 16~18일 한국을 방문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한-미 동맹, 북핵, 사드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외교부가 7일 밝혔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도쿄/조기원 특파원,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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