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다음 공동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핵 사태와 관련해 “2~3시간 전에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북핵 문제를 얘기하던 도중 “바로 2~3시간 전에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unusual move)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또는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기 직전 중국의 북핵 문제 해결 노력에 대해 “모든 전문가들이 ‘중국이 지금처럼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석탄을 실은 (북한) 선박이 되돌려보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을 ‘지금 당장의 위협’이라고 규정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나는 시 주석을 매우 존경한다”며 “중국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가 매우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 문제에 관한 한 우리는 좋은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군대를 신속하게 증강하고 있다”고 답한 뒤, “정신 안정 상태에 관한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이한 움직임’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을 말하는지 또는 중국의 대북 조처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엔엔>(CNN)은 중국의 대북 조처를 가리키는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미국 언론들은 중국 공군기들이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은 “중국이 19일 공대지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역량을 갖춘 폭격기의 경계 태세를 갖췄다”며, “북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는 미국 국방부 관리 말을 전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미사일 실험이 실패했지만,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경우 ‘중대한 추가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에 대한 안보리 언론성명은 이번이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이번 언론성명은 러시아가 이전처럼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해, 이를 집어넣느라 채택이 다소 지연됐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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