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24일 이탈리아를 방문해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는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다. 쿠슈너는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는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로마/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엔비시>(NBC)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연방수사국 수사관들은 쿠슈너가 중요한 정보들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쿠슈너에 대한 조사가 그에게 범죄 혐의가 있거나 그를 기소할 의도가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방송은 연방수사국이 쿠슈너를 조사하면서 지난해 미국 대선 때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쪽의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가 백악관 문간뿐 아니라 트럼프의 가족들까지 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9일 트럼프와 가까운 백악관 고위 관리가 연방수사국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25일 연방수사국이 쿠슈너가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함께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났고, 또 쿠슈너가 같은달 러시아 국영 브네시코놈뱅크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난 것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브네시코놈뱅크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고르코프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훈련기관에 다니기도 했다.
쿠슈너와 러시아 쪽 사람들의 만남은 당시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또 쿠슈너는 백악관 선임고문이 돼 비밀 취급 인가를 받을 때도 러시아 쪽 인사들과의 만남을 알리지 않았다. 쿠슈너의 변호사는 “쿠슈너는 러시아 쪽 사람들을 만나 알게 된 것을 의회와 자발적으로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쿠슈너는 러시아 게이트를 조사하는 상원 정보위원회에도 출석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황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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