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사드 한국 배치 저지 전국행동’ 회원들이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보고 누락을 규탄하고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중국 정부는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고 누락 사태와 관련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에 대한 국방부의 청와대 보고가 누락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은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의 전략 안전 및 안보 이익을 엄중히 훼손하며 지역의 전략 균형도 파괴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취소하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사드 배치가 투명한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사드 시스템의 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계속 매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배치 과정에서 우리의 모든 조처는 매우 투명했다”고 말했다. 사드 발사대 4기 반입은 한-미 간 합의에 따른 것으로, 보고 누락 여부는 한국 내 정치적 문제라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사드는 현재 초기 능력만 보유했다”며 “(미국은) 완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유 수준에 이르기 위한 추가적 (배치) 역량이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한국 정부와 이를 위해 앞으로 계속 협력하겠다”며 “우리는 사드 프로그램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 내 논란과 무관하게 발사대 4기 배치를 강행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베이징 워싱턴/김외현 이용인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