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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주중 미 대리대사 ‘사임’…트럼프 기후협정 탈퇴 ‘불복종’ 확산

등록 2017-06-06 14:57수정 2017-06-06 19:17

언론 “이임사서 트럼프 항의 차원” 밝혀
주지사 13명·시장 200명 협정 준수 선언

영국 대리대사는 런던시장 극찬…트럼프와 대조
런던시장 “트럼프, 영국 국빈방문 취소해야”
사임한 중국 주재 미국 대리대사 데이비드 랭크.
사임한 중국 주재 미국 대리대사 데이비드 랭크.
중국 주재 미국 대리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 탈퇴에 항의해 사임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뉴스>는 데이비드 랭크 중국 주재 대리대사가 대사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이임사에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을 이유로 꼽으면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그의 사임 사실만 확인해줬다. 랭크 대리대사는 최근 의회에서 인준을 받은 테리 브랜스태드 전 아이오와 주지사가 부임할 때까지 대리대사 역할을 하게 돼 있었다.

1990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해온 랭크는 중국어·프랑스어·그리스어·다리어(아프가니스탄 타지크족 언어)를 할 줄 아는 유능한 외교관으로 평가 받는다. 아프가니스탄 쪽 일을 주로 맡았고, 지난해 1월 베이징의 미국대사관 부대사로 부임했다. 그의 사임은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파리협정 공동 비준 실무를 맡은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항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항저우 정상회담 직전 파리협정 비준 서류에 서명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

현직 고위 외교관까지 반기를 들게 만든 파리협정 탈퇴에 대한 ‘불복종’은 확산 일로에 있다. 유엔 도시·기후변화 특별대사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5일 연방정부의 파리협정 탈퇴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와 기업 등은 협정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 “우리는 계속 따르겠다”라는 제목의 성명에는 주지사 13명, 19개 주 법무장관, 시장 200명,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서명했다. 일반 여론도 탈퇴 결정에 상당히 부정적이다. 527명을 상대로 한 <워싱턴포스트>-<에이비시>(ABC) 여론조사에서 59%가 파리협정 탈퇴에 반대했고, 찬성은 28%에 그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런던 테러를 놓고 트위터 글에서 “런던 시장은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며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의 발언을 왜곡해 비난을 산 가운데, 영국 주재 미국 대리대사는 대조적인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루이스 루켄스 대리대사는 5일 트위터에 “극악한 공격 이후 런던 시장이 이 도시를 이끌면서 보여준 강한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다”는 글을 올렸다. 칸 시장은 이날 <채널4>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우리의 지향과 전부 반대로 가는 상황에서 레드 카펫을 깔아주면 안 된다”며 10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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