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러시아 게이트에 비하면 워터게이트가 무색할 지경”

등록 2017-06-08 16:34수정 2017-06-08 16:51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장, 트럼프 강력 비판
워터게이트 조사 참여한 라코로바
“코미 진술, 사법방해 증거로 충분”
뉴욕타임스 “열등한 폭군 트럼프”
워싱턴포스트 “부통령한테 자리 물러줘야”
‘러시아 게이트’ 파문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전직 정보기관 수장이나 미국 언론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을 하루 앞둔 7일 “(러시아 게이트에 비하면) 워터게이트가 무색해진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의 사임을 부른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하며 “그때 난 젊은 공군 장교였는데, 아주 무시무시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두 사건을 비교한다면 워터게이트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건 앞에서는 정말 무색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코미 전 국장의 해임을 언급하면서 “우리 제도에 대해 외부에서는 러시아가, 내부에서는 대통령 자신이 공격을 가하는 것에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 정보 업무를 맡은 인물로, 2010년부터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을 이끌다 지난 1월 정권 교체로 물러났다. 그가 국장일 때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 쪽이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한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를 벌여왔다. 그는 지난달 상원에 나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차관보 출신으로 워터게이트 사건 조사에도 참여한 바 있는 필립 앨런 라코로바는 8일치 <워싱턴 포스트> 기고에서 코미 전 국장의 서면 증언 내용을 조목조목 분석하면서 “코미의 진술은 사법방해 행위의 증거로 쓰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중인 범죄 수사에 대통령이 이렇게 개입한 사례는 워터게이트 사건 이래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쌓이는 증거와 정황에 미국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통성’을 더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코미 전 국장의 서면 증언을 다룬 칼럼의 제목을 ‘제임스 코미와 우리의 열등한 폭군(despot) 도널드 트럼프’라고 달았다. 이 칼럼은 “코미의 증언을 보면서 우리가 근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의문은 대통령이 사법방해라는 특정한 위법행위를 했는지가 아니라 그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법치주의를 체계적으로 공격하고 있는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전날 칼럼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도자로서 훨씬 나은 언행을 보여줬다면서 그가 대통령직을 물려받는 게 낫다고 했다. 또 “공화당 의원들은 (사태의) 종결을 생각하기 시작해야 하며, 그들한테나 우리 모두한테나 펜스 부통령이 최선의 희망일 수 있다”고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