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달 3일 상원 법사위에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장(FBI)을 상대로 한 ‘밀실 대화’와 ‘해고’는 그의 평소 사업방식을 닮았다고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인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시에서의 일상적인 대화라고 여겼던 것들에 대해 사람들이 반응하는 방식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미를 대한 것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들이 그의 사업 방식이 빚어낸 산물이라는 뜻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규제담당자나 연방관료들에게 격분하는 일이 있으면 비밀 협상으로 타결하거나 수사를 끝내려고 시도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와 단둘이 있는 자리를 만들며 ‘러시아 게이트’ 수사 중단을 요구한 것도 비슷한 행태인 셈이다. 기자시절부터 트럼프를 잘 알고 있다는 조지 아르츠도 “트럼프가 코미에게 완전한 충성심을 원하는 것은 조금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코미와 일종의 비밀 거래를 시도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들에겐 녹음 테이프가 있을 수 있다면서 협박을 하기도 했는데, 코미한테도 같은 수법을 썼다. 코미가 연방수사국장 자리 유지를 요청한 것처럼 얘기하면서 이와 관련한 녹음 테이프가 있을 수도 있는 것처럼 트위트를 올렸다.
전기작가인 티모시 오브리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끊임없이 사법기관 관계자나 규제담당자에게 개입해 자신의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광범위한 다양한 법률적·윤리적 규범을 준수해 본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에 대한 공격이 항상 성공적이었다고 자신의 측근들에게 말해왔다. 그런 잘못된 믿음으로 코미에게 ‘수사 중단’을 협박하고 해임까지 시켰지만, 되레 되치기를 당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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