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왼쪽)와 한국계 김동철 목사가 각각 지난해 3월16일과 지난해 4월29일 평양에서 호송되는 모습. 평양/AP 연합뉴스
여행 중에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이 17개월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에이피>(AP) 통신,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3일 북한에 구금됐던 버지니아대 학생 오토 웜비어(22)가 풀려나 미국으로 송환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웜비어는 현지시각 13일 저녁 자택이 있는 신시내티에 도착할 예정이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홍콩으로 향하던 길에 관광차 들른 북한에서 호텔 내부 직원 전용 공간에 들어가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억류돼, 지난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틸러슨은 웜비어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웜비어의 석방은 미국의 전 농구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한 날 이뤄졌다. 로드먼의 북한 방문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친분이 있어 그의 이번 방문이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틸러슨은 “국무부는 북한에 구금된 3명의 다른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북한과 지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에는 현재 김동철씨 등 3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억류돼 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