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지리적 여행 제한” 실시
오는 27일 미국 시민 북한 관광 금지령 발표
북한 관광 주선 여행사에 통보
웜비어 사망 사건에 따른 북한 제재 일환
오는 27일 미국 시민 북한 관광 금지령 발표
북한 관광 주선 여행사에 통보
웜비어 사망 사건에 따른 북한 제재 일환
미국이 자국 시민들의 북한 관광을 금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한을 관광하다가 체포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에 따라 미국 시민들의 북한 관광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한 “지리적 여행 제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조처가 적용되는 국가를 들어간 미국 시민의 여권은 무효화되는 것이다. 관리들은 북한 여행 금지가 연방관보에 공포되면 30일 이내로 발효된다고 전했다.
북한 관광을 주선하는 중국의 여행사인 ‘고려 투어스’와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는 21일 미국 정부가 자국 시민들의 북한 관광 금지를 오는 27일 발표해, 30일 뒤부터 발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비비시>(BBC)가 이날 보도했다.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는 이날 성명을 내어 “미국 정부가 더 이상 자국 시민들의 북한 여행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을 방금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는 북한을 관광하다가 체포된 뒤 15년형을 받던 중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북한 관광을 주선한 곳이다.
이 여행사는 “이 금지령이 30일 안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0일간의 유예 기간 뒤에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 시민들은 정부에 의해 여권이 무효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행사의 로언 비어드 대표는 영국 <비비시> 방송에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 조처를 북한에서 미국의 영사업무를 대리하는 스웨덴대사관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30일간의 유예 기간은 현재 북한을 관광 중이거나 인도적 목적으로 방문한 미국 시민들이 북한을 떠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관은 북한에 있는 미국 시민들의 수를 점검하면서 즉각적인 출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북한 여행을 주선하는 또 다른 여행사인 ‘고려 투어스’의 사이먼 코커릴 대표도 스웨덴대사관으로부터 같은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여행 금지령이 발효될 때까지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0년에 미국인들의 자국 방문 규정을 완화했고, 이에 따라 미국 시민들의 북한 관광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북한을 방문했던 관광객인 오토 웜비어의 체포 사건으로 미국 조야에서는 미국 시민들의 북한 방문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4월 북한 여행 금지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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