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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남부연합 동상 철거는 아주 바보짓”

등록 2017-08-17 23:18

트위터로 리 장군 동상 등 철거 비난
백인민족주의 비난 여론에 또 ‘도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사령관들의 동상 철거에 대해 “아주 바보스럽다”고 비난했다. 12일 버지니아주 샬러트빌에서 발생한 백인민족주의자들의 난동에 대한 부적절한 태도로 거센 비난에 직면하고서도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오전(현지시각) 트위터에 “위대한 우리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아름다운 동상 및 기념물들과 함께 갈가리 찢기는 것을 보니 슬프다”고 썼다. 이어 “(동상 등의 철거는) 역사를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것에 배울 점이 있다. 로버트 리와 스톤월 잭슨, 그 다음은 워싱턴, 제퍼슨이란 말인가? 아주 바보 같다”고 했다. 몇분 뒤 다시 “우리 도시들과 타운들, 공원들에서 제거되는 멋진 것들이 아주 그리워질 것이며, 그것들은 결코 비슷한 것들로 대체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비난한 것은 며칠 새 샬러트빌 난동을 계기로 미국의 주나 시 당국이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전날 밤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가 리 장군 동상 등 남부연합 기념물 4개를 전격 철거했다. 미국 각지의 남부연합군 사령관 동상 등의 철거는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극우 백인민족주의자가 노예해방운동의 역사를 지닌 흑인교회에서 9명을 총으로 사살한 뒤 시작됐다. 남북전쟁에서 북부에 패한 남부연합의 상징물들은 과거에는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져왔으나 이 사건 뒤로는 인종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돼 철거 대상이 됐다. 샬러트빌 난동은 시당국이 리 장군 동상 철거를 예고한 가운데 전국에서 백인민족주의자 6천여명이 집결하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민족주의자들이나 그들에 반대한 집회를 한 이들이나 양쪽 모두 문제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 미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난을 받는 상황이다. 15일에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도 노예를 소유했다. 워싱턴 동상도 철거할 텐가”라고 말해 논란에 더 기름을 부었다. 그런데도 트위터를 통해 동상 철거를 비난한 것은 여론에 아랑곳 않고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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