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이 흔들리자 주민들이 밖으로 대피해 있다. 멕시코시티/AFP 연합뉴스
멕시코 남부에서 규모 8이 넘는 강진이 발생해 32명이 숨졌다. “100년 만의 강진”이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진은 현지시각 7일 밤 11시49분 치아파스주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해상의 깊이 70㎞의 진원에서 발생했다. 현지 주정부들의 발표를 종합하면, 8일 오전 현재 건물 붕괴 등으로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아파스주 서쪽 오악사카주에서 22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고, 치아파스주에서 7명이 숨졌다. 그 북쪽 타바스코주에서도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 지역의 한 주민은 “집이 껌처럼 일그러지고 전등과 인터넷이 곧 끊어졌다”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멕시코 남부 지진 진앙지. 미국지질조사국(USGS) 누리집 갈무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1985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6000명 이상 사망자를 낸 지진(8.1)보다 강력한 규모 8.2로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진도 62차례 발생했다. 멕시코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남북으로 지나는 나라다. 진앙에서 북쪽으로 1000여㎞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이 흔들려 잠자던 주민들이 밖으로 대피했다. 멕시코 남부는 물론 멕시코시티에서도 정전이 잇따랐다.
멕시코 서부 해안에는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도 발령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부 지역에서 1m 높이의 지진해일이 보고됐다. 미국 태평양지진해일경보센터는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으며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해안에도 지진해일이 몰려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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