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자의 친구가 건네받아 트위터에 올린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파손된 엔진 사진.
500명 넘게 태우고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던 에어프랑스의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의 엔진 하나가 파손돼 비행기가 불시착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에어프랑스 여객기가 30일 비행한 지 5시간쯤 지나 그린란드 남쪽 상공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캐나다 북동부 뉴펀들랜드의 공군기지에 불시착했다고 보도했다.
승객들은 비행 도중 갑자기 꽝 소리가 나더니 기체가 급강하했으며 몇분간 흔들렸다고 말했다. 한 탑승자는 “객실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그때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 승객이 객실에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면, 우현 바깥쪽 엔진의 덮개와 팬이 심하게 부서졌다. 남은 부분도 불에 그을린 듯한 색으로 변했다.
이 여객기에는 네 개의 엔진이 있어, 파손되지 않은 나머지 엔진들을 이용해 두 시간여 만에 캐나다 공군기지에 착륙할 수 있었다. 여객기에는 승객 496명과 승무원 24명이 타고있었다. 에어프랑스는 “모든 탑승자가 부상 없이 대피했다”고 발표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에어버스가 생산하는 A380은 최대 크기의 여객기다. 2층짜리 객실에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어 ‘하늘을 나는 호텔’로도 불린다. 에어프랑스는 이 여객기 10대를 운용한다. 사고가 난 여객기의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만든 것이다. 2010년에는 롤스로이스가 만든 엔진을 단 오스트레일리아 콴타스항공의 A380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불시착하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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