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직 수행과 정권의 위기 대처 능력, 시장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다가올 트럼프 참모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될 것이라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9일 전망했다.
이 매체는 연말이나 내년 초 사이에 사직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세 명을 꼽았다.
이 매체는 경제사령탑 격인 콘 위원장이 세제 개혁 마무리 뒤 백악관에서 달아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며, ‘엑소더스’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잡았다. 콘 위원장은 임명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는 반대로 자유무역을 옹호하고 통상·무역 이슈와 관련해서도 대 중국 강경 노선에 반대해왔다.
특히, 유대인인 콘 위원장은 지난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유혈 사태를 두둔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실망해 한때 사퇴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대북 협상 기조를 공개적으로 타박하고, 지난 7월 말 ‘트럼프 멍청이’ 발언을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악시오스>는 “새해에는 (틸러슨이 장관직을) 떠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나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후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켈리 비서실장은 거취를 가장 면밀히 지켜봐야 할 사람 중의 한 명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켈리 비서실장이 백악관 내부의 규율 잡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켈리 비서실장도 “보스(트럼프 대통령)의 산만하고 변덕스러운 방식에 대해 발끈해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서실장 직무를 좋아하는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이 1년이란 점도 켈리 비서실장의 이직 근거로 꼽았다. 이 매체는 “켈리를 대체하게 될 약한 비서실장은 상당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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