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시엔엔>(CNN) 방송과 인터뷰 중인 제인 폰다. 누리집 갈무리
아카데미상 수상자이자 미국의 원로 여배우인 제인 폰다(79)가 최근 다수의 여배우 등에 대한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헐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행각을 이미 1년 전에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폰다는 12일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비 와인스틴에 대해 약 1년 전에 알게 됐다. 그 때 아무 것도 말하지 않은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와인스틴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폰다는 또 동료 여배우 로재나 아켓이 자신에게 와인스틴과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었다고 밝혔다. 아켓은 최근 <뉴요커>에 와인스틴이 자신에게 저지른 성폭력 행위를 폭로했다.
<시엔엔>은 왜 아켓의 이야기를 듣고도 와인스틴의 행위를 공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폰다가 “내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니 내가 말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폰다는 “와인스틴 사건이 독특하고 예외적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이런 일은 언제나 있어왔다. 헐리우드뿐 아니라 전세계 술집, 레스토랑, 상점에서 여성은 성폭력과 성추행을 당하고, 온전한 인간으로 대우받기보다 남성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성적 도구로 이용된다”고 환기시켰다.
덧붙여 폰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려는 노력에 걸림돌이 됐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선출됐다는 사실이 “우리가 이룩한 많은 성과에 해를 끼쳤다. 왜냐하면 많은 남성들이 ‘트럼프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밝혀진 뒤에도 그가 당선됐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것’이라고 말하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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