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에서 26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데빈 패트릭 켈리. 사진출처: 텍사스주 치안국
데빈 패트릭 켈리(26)가 26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는 그의 장모가 다니던 교회인 것으로 확인됐다.
텍사스주 공공안전국 프리먼 마틴 국장은 6일 “켈리한테 가정문제가 있었으며, 장모가 다니던 교회를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장모는 범행 당일인 5일 오전을 포함해 여러 차례 켈리에게 협박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켈리 아내의 가족과 친인척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한 친척은 페이스북을 통해 켈리의 처할머니가 숨진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켈리의 장모는 사건 당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아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의 범행동기가 드러난 가운데 ‘대량학살’ 조짐이 보였던 그의 전력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선 켈리는 미 공군 소속이었던 2012년 자신의 아내와 의붓아들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영유아였던 의붓아들의 두개골이 골절될 정도로 치명적인 폭행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켈리의 가정폭력 전과는 국립범죄정보센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지 않았고, 미 공군이 이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켈리는 신원조회를 거치고도 제재를 받지 않고 총기난사에 사용된 무기인 에이아르(AR) 소총을 구매할 수 있었다.
사건현장에서 켈리는 주민 2명과 총격전을 벌이다 차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켈리는 차량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그의 몸에서 세 개의 총상이 발견돼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텍사스주 수사당국은 켈리가 차 안에서 아버지한테 전화를 걸어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고 확인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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