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애틀랜틱 카운티의 프리홀더로 당선된 애슐리 베넷. 사진 애슐리 베넷 캠페인 페이지.
미국 뉴저지주에서 한 남성 정치인의 여성 비하 발언에 분노한 한 여성이 해당 남성의 재선을 막고 당선됐다.
어소시에이티드프레스(AP)는 지난 7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애틀랜틱 카운티의 민주당 후보 애슐리 베넷(32)이 공화당 후보 존 카먼(58)을 꺾고 생애 처음으로 나선 프리홀더(Freeholder, 지자체 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프리홀더는 뉴저지주만의 특수한 선출직 입법 의원을 일컫는 말로, 뉴저지주에 속한 21개 카운티는 각각 3명에서 9명의 프리홀더를 뽑는다.
응급정신질환 감별사인 베넷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던 공화당 후보 존 카먼이 지난 1월 워싱턴에서 열린 ‘여성 행진’(Women's march) 행사를 두고 여성 비하적 발언을 한 데 자극받아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카먼이 올렸던 페이스북 사진.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존 카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다음 날인 지난 1월 21일 워싱턴에서 ‘여성 행진'(Women's March) 시위가 열렸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들의 시위가 저녁 식사 준비하기 전에 끝날까?”라는 글이 들어간 사진을 공유한 바 있다. 그는 이 게시글에 “그냥 물어보는 것”이라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가디언은 “카먼이 이후 해당 사진에 대해 ‘잘못된 선택’이었다면서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이 일로 분노한 베넷이 카먼을 꺾기 위해 첫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베넷은 “선출직 공무원이 지역 사회와 국가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는 시민을 소셜 미디어에서 조롱해선 안 되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프리홀더 재선에 도전 중이던 카먼은 이후 남북전쟁 때 노예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 정부의 깃발인 ‘남부연방기’가 새겨진 청재킷을 입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카먼은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인종적 함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경쟁자였던 베넷은 “유색인종 여성(woman of color)으로서 그 사진을 보고 매우 놀랐고 솔직히 믿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세회 기자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