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션 때 “스크린 밖 궁합 중요” 지퍼 내려…
여성 5명 “코미디언 루이 시케이에게 성추행 당했다”
여성 5명 “코미디언 루이 시케이에게 성추행 당했다”
배우 스티븐 시걸과 미국의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루이 시케이(C.K.)의 성추행 행각이 폭로됐다.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여배우 등에 대한 수십 건의 성폭력이 드러나며 영화계 및 정계에서의 성폭력 폭로가 줄을 잇고 있다.
9일 <비비시>(BBC) 방송을 보면 배우 포셔 드로시는 트위터에 배우 스티븐 시걸이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올렸다. 그는 시걸의 사무실에서 영화 오디션을 볼 당시, 시걸이 “스크린 밖에서의 궁합이 중요하다”며 바지 지퍼를 내렸다고 증언했다. 시걸 쪽은 이 폭로에 대해 해명을 거부했다. 앞서 배우 줄리아나 마굴리스와 제니 매카시 등도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에미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루이 시케이의 성추행 행각도 폭로됐다. 9일 <뉴욕 타임스>를 보면 5명의 여성이 시케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중 4명의 여성은 그가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지켜보거나 들어야 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그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성추행을 폭로한 여성은 여성 방송인인 데이나 민 굿맨, 줄리아 월로브, 레베카 코리, 애비 섀크너와 한 명의 익명의 여성이다.
굿맨과 월로브는 시케이가 2002년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열린 미국 코미디 아트 페스티벌 기간 동안 그들을 호텔방으로 부른 뒤 알몸으로 자위했다고 폭로했다. 섀크너는 2003년 그의 쇼에 시케이를 초대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시케이가 통화를 하며 자위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코리는 2005년에 시케이와 함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시케이가 자신이 자위하는 것을 코리가 볼 수 있도록 코리의 분장실로 가도 되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코리는 당시 시케이에게 딸과 임신한 부인이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1990년대 후반 시케이가 작가 및 프로듀서로 ‘크리스 락 쇼’에서 일할 당시 관련돼 일하던 이 여성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이 자위하는 것을 봐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이 여성은 그가 “권력을 남용했다”며 잘못된 일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요청에 따랐다고 했다.
루이 시케이 쪽은 언론에 해명을 거절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스티븐 시걸
루이 CK.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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